일기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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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0811] 그것은 하나의 가까움08.12
  34. [0810] 정복 불허의 공간에08.11
  35. [0809] 쉼 없이 수선하기08.10
  36. [0806] 난 포기에 소질 있음08.09
  37. [0807] 철판치즈버거08.09
  38. [0808] 나는 전설이다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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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0803] 세상에 딱 하나뿐인08.05
  41. [0804] 하룻밤 만에08.05
  42. [0802]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08.03
  43. [0801] 북극 백화점08.02

[0802]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

16시에 안경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가 와서
캠퍼스를 나섰다.


날씨가 굉장했는데
햇살이 아플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나 많은 에너지가
그냥 없어진다는 사실이 아깝기도 했다.

식물에게 빛을 통해 에너지가 공급되고
자연계의 에너지 순환이 시작되지 않는가?

LLM을 통해 조사해보니
인간은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 중
0.02%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뜨거운 햇살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고

이 에너지를 잘 사용할 수 있다면
카르다쇼프 척도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안경을 가지고 와서
다가오는 월요일에 태어난
권박사의 생일 축하를 하기위해
식당에 모였다.

물론 빙수를 먹자는 말로 누군가가 데려온거같긴하다.
언제 갈지 몰라서
생일 선물을 미리 준비해놓아서 다행이였다.



그 뒤엔 거실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쓴 뒤

저녁을 먹으러 롯데리아를 갔다.
원래 학식당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쭈꾸미가 나오는 바람에 나가야 했다.


캠퍼스로 돌아오는 길에
반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오게 됐다.

정글에 도착하니 21시 쯤이였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22시에 러닝을 하러 나갔다.


게으름뱅이는 까탈이 없다.
까탈을 부릴 까닭이 없다.

애써 찾아간 맛집이 맛있기를 바라거나,
줄을 선 보람이 있기를 바라거나,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나에게
응당 마땅한 대접을 해주기를 바라는 건
부지런한 이들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게으름뱅이는 애초에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차대조를 해볼 득실이 없다.
그래서 기대치는 낮고 허용도는 높다.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