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DRIP
06시 35분
청량리에서 원주 가는 기차를 탔다.
이서도 같이 갔다.
오늘은 스타트업 오디션이랑
공업수학 중간고사가
하루에 같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엔 학관 휴게실에 앉아서
발표 대본과 예상 질문 답변을 다듬었다.
발표 직전까지 세 번을 고쳐 보냈다.
11시 30분
스타트업 밸리에서
2026 WAVE 스타트업 오디션.

발표 시간이 하필
시험 시간이랑 정통으로 겹쳐서
무대는 이서가 대신 서 주었다.
시작하는 것만 보고
미래관으로 향했다.
고마웠다.
공업수학 중간고사는
13시부터 14시 50분까지
전체 8쪽에 7문제.
다 칠 때까지는 못 나간다고 해서
꼼짝없이 앉아서 다 풀었다.
끝나고는 10분 안에
답안을 전부 사진으로 찍어 올려야 해서
시험지를 한 장 한 장 찍었다.
15시 12분 차는 어차피 못 타서
이서 얼굴을 잠깐 보고
15시 55분 기차를 탔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옆자리 분이 맥주에 감자칩을 드시다가
나한테 병커피를 하나 건네주셨다.

냉큼 까서 마셨다^^
커피를 주신 옆자리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자역에 내려서
피부과에 들렀다가
이마트에서 한입삼겹살을 사고
자주에도 들렀다.
화병을 보러 간 건데
쓸만한 게 한 종류뿐이라 안 샀다.
다음에 이서랑 같이 보러 가야겠다.

대신 침대 커버가 자꾸 벗겨지길래
고정하는 밴드? 클립? 같은 걸 샀다.
집에 들어서니 꽃 향기가 났다.

삼겹살을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반은 남겨뒀다.

자주에서 사 온 밴드로
커버도 단단히 고정했다.

자기 전엔 노트북을 티비에 연결하는데
화면이 안 넘어가서 한참을 헤맸다.
외부입력 키와 메뉴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선택’이었다.
알아내고 조금 소름이 돋았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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