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탁이 중요해요
11시쯤 일어났다.
오래 자서 그런지
정신이 맑았다.
일어나자마자
불닭을 하나 끓여 먹었다.
아침부터 불닭이라니.
12시가 넘어
원주 가는 기차를 타러 나섰다.
학교에서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전철이
신호대기로 자꾸 멈췄다.
기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전철은 서다 가다를 반복했다.
용산에서 청량리로,
청량리에서 다시 갈아타고,
겨우겨우 기차에 올라탔다.
위기가 닥치니
뇌가 빨리 돌더라.


14시가 넘어 학교에 도착했다.
시험을 봤다.
시험이 끝나고
교수님 연구실에 잠깐 들렀다.
이서를 만나
딕셔너리라는 카페에 들렀다.
잠깐 앉아 있다가
헤어졌다.
17시 45분,
원주에서 청량리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집에 오니
새로 산 수건이 도착해 있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첫 세탁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건은 다섯 장 이하로,
세제 없이,
낮은 온도로 빨라고 적혀 있었다.
시키는 대로
냉수에 다섯 장씩 두 번 돌렸다.
냉수가 맞나 싶긴 했다.
저녁으로는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
청소기를 돌리고
쓰레기를 버리고 왔다.
수건을 널고,
다시 다섯 장을 돌려놓고,
샤워를 했다.
바쁜 하루였는데
끝은 수건 빨래라니.
그래도
집이 조금 정리된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