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130

  1. 2026
  2. 7월
  3. 07.22연못가 분수
  4. 07.21249.
  5. 07.20어디서나
  6. 07.1934만 원
  7. 07.18아무 키나 눌러
  8. 07.17EVE
  9. 07.16로열블루
  10. 07.15꺼거
  11. 07.14대필 작가
  12. 07.13반도체 타임머신
  13. 07.12폭염주의보
  14. 07.11Viva! Riviera!
  15. 07.10Z890
  16. 07.09플라잉드래곤
  17. 07.08비틀즈
  18. 07.07티비 사야것다
  19. 07.06love you
  20. 07.05미역국과 수국
  21. 07.04ver9.2
  22. 07.03대파빵
  23. 07.02100와트
  24. 07.01반환점
  25. 6월
  26. 06.30법카보다 집
  27. 06.29선풍기
  28. 06.28첫 매미 울음
  29. 06.27흔들리는 창
  30. 06.26매직 아워
  31. 06.25암흑기
  32. 06.24쿠분투
  33. 06.23뷔슈 드 노엘
  34. 06.22김치볶음밥
  35. 06.21그림자
  36. 06.200x800703EE
  37. 06.19과일 산도
  38. 06.1864개
  39. 06.17하교
  40. 06.16키 컬러
  41. 06.15통학버스
  42. 06.14일단 보류
  43. 06.13
  44. 06.12티끌
  45. 06.11아주아주아주 가볍게
  46. 06.10무지개
  47. 06.09양산
  48. 06.083285%
  49. 06.07얼굴 쿠키
  50. 06.06설거지
  51. 06.05생크림 케이크
  52. 06.042인승 로켓
  53. 06.03당도 11
  54. 06.02함부르크
  55. 06.01개망초
  56. 5월
  57. 05.31김치찜
  58. 05.306번 출구
  59. 05.29날도 좋고
  60. 05.28스마트 드링크
  61. 05.2713시 11분 원주발 청량리행
  62. 05.26파스타
  63. 05.25You've Got a Friend in Me
  64. 05.24통파인애플
  65. 05.231분 지각
  66. 05.22FORZA HORIZON
  67. 05.21고기초밥
  68. 05.20공용 우산
  69. 05.19달나라 탐험
  70. 05.18오 분이면 침대
  71. 05.17세탁 오천원 건조 오천원
  72. 05.16검은색 삼겹살
  73. 05.15달 로켓
  74. 05.14식은 피자
  75. 05.13101
  76. 05.12백 일
  77. 05.111~100
  78. 05.10라즈베리
  79. 05.09카네이션
  80. 05.08프라이팬 가득
  81. 05.07명함 한 장
  82. 05.06강아지 케이크
  83. 05.05러브크루즈
  84. 05.04파란 우주인
  85. 05.03밑 빠진 병
  86. 05.02타임머신
  87. 05.01타임머신
  88. 4월
  89. 04.30정자동
  90. 04.29호르무즈 해협
  91. 04.28웰던
  92. 04.27DOUBLE DRIP
  93. 04.26해가 길다
  94. 04.25노란 자전거
  95. 04.24필요한 것만
  96. 04.23파란 수건
  97. 04.22첫 세탁이 중요해요
  98. 04.21ITX-마음
  99. 04.20땅콩버터
  100. 04.19REBEL HEART
  101. 1월
  102. 01.15항저우
  103. 2025
  104. 10월
  105. 10.24어제까지의 이야기
  106. 10.09돈 벌기
  107. 9월
  108. 09.02PERFECT BLUE
  109. 8월
  110. 08.31코코아분말 0.9%
  111. 08.30WHAT THE
  112. 08.29문을 닫고 들어오세요
  113. 08.28하우스도르프 공간
  114. 08.27All Time Low
  115. 08.26세상의 끝을 겨눈대도
  116. 08.25앉은 자리가 꽃자리
  117. 08.246과 7 사이 자연수
  118. 08.23아직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19. 08.22Adventure
  120. 08.21Adobe Creek
  121. 08.20나의 무가지보(無價之寶)
  122. 08.19T. Rex
  123. 08.18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24. 08.17Sunday Morning
  125. 08.16일상의 안녕
  126. 08.15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
  127. 08.14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128. 08.13나는 나의 길을 간다
  129. 08.12Vanilla Latte
  130. 08.11그것은 하나의 가까움
  131. 08.10정복 불허의 공간에
  132. 08.09쉼 없이 수선하기
  133. 08.08나는 전설이다
  134. 08.07철판치즈버거
  135. 08.06난 포기에 소질 있음
  136. 08.05스피또런
  137. 08.04하룻밤 만에
  138. 08.03세상에 딱 하나뿐인
  139. 08.02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
  140. 08.01북극 백화점

앉은 자리가 꽃자리

이솝 우화를 읽고 자란 우리는 인과론에 익숙하다.

게으른 베짱이는 굶고,부지런한 개미는 겨울을 난다.
일찍 일어나면 먹이를 얻는 새처럼
노력과 결과는 언제나 선형적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의 인과는 자주 빗나간다.

스트레스는 나쁘기만 한 걸까?

우리는 늘 그렇게 배워왔지만
근육이 자극 없이는 성장하지 못하듯
창의성 역시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자라날 수 없다.
불편함과 긴장은 종종 가장 좋은 자양분이 된다.

창의적인 사람의 조건으로 위험 감수 능력이 꼽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거같다.

흔히 혁신가라 하면 회사를 박차고 나가 창업하거나
대학을 중퇴하고 벤처에 뛰어든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빌 게이츠만 해도 충동적으로 대학을 그만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장기 휴학 후 사업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관리하는 쪽을 택했다.

성공한 창업가들이 공유하는 공통점은 무모함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계산하고 대비하는 태도였다.

나심 탈레브가 말한 바벨 전략을
이런 맥락에 적용하면 유용할 듯 하다.

바벨 전략은 양극단을 조합하면서도 중간을 피하는 사고다.

예를 들자며 재산의 90%는 가장 안전한 자산에 두고
10%는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다.

이렇게 하면 최대 손실은 제한되지만
잠재적 이익은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삶은 직선의 사다리처럼 단순한 단계가 아니라
정글처럼 불규칙한 경우의 수로 얽혀 있다.

그렇기에 실패와 위험을 무조건 피하는 대신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전략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안정적인 90%는 꾸준한 학습과 기록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프로젝트들을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그것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반이 된다.

반면 위험한 10%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는 부분일 것이다.
예를 들어, 클릭랩에서 성능이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과감하게 아키텍처를 변경하는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바로 그 10%의 모험이 내 경험을 넓혔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해주었다.

내 일상에도 바벨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하루 대부분은 익숙한 루틴으로 채우되
일부 시간을 새로운 언어 학습이나 실험적 글쓰기
혹은 완전히 다른 기술 분야 탐구에 쓰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큰 손실은 없지만
성공한다면 삶을 크게 흔드는 변화가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모하게 모든 것을 건 모험이 아니라
안정 속에서 선택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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