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금요일.
종일 정자동.
블로그에 이름이 생겼다.
티끌.
깃털처럼 가벼운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서
이름도 가벼운 걸로 정했다.
이름이 생긴 김에
벨로그에 흩어져 있던 글도 전부 가져왔다.
정글 일지 144개,
스타트업 4개, 나만무 12개,
노래 33개.
사진도 1,115장을 전부 옮겼다.
이제 글이 248개인데
자바스크립트는 여전히 0이다.
원본이 내 컴퓨터에만 있는 게
마음에 걸려서
깃허브에도 올려뒀다.
이 폴더가 날아가면 다 날아가는 거였다.
점심엔 다 같이 피자를 시켜 놓고
축구를 봤다.
사이트를 더 빠르게 할 방법을 찾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한국에서 접속하는데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하고 있었다.
서울에 서버가 있는데도
태평양을 왕복하고 있던 것이다.
레코드를 바꿔도 그대로길래
클라우드플레어가 강제로 되돌린다는
결론까지 내렸는데
알고 보니
내가 계속 엉뚱한 레코드를 만지고 있었다.
진짜 레코드를 바꾸니
0.9초 걸리던 게 0.06초가 됐다.
토글 하나에 10배.
회사 일이 저녁까지 이어졌다.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나와 보니 19시였다.
회사 앞 인도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도망도 안 가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저녁은 이서와 미트볼을 먹었다.

맛있었다.
블로그에 이름이 생긴 날이다.
이제 티끌을 모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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