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수건
자정이 넘어
방을 치웠다.
바닥을 돌돌이로 밀고
샤워실에 쌓인 머리카락을 걷어냈다.
빨래를 돌려
건조대에 널고 나니
00시 45분이었다.

아침엔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잤다.
08시가 넘어 일어났다.
밤새 널어둔 수건에
아침 햇살이 들어와 있었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사무실로 나갔다.
아직 아무도 없었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콩나물비빔밥을 먹었다.

오후엔 회사 일을 했다.
이서가 저녁에 정자동으로 내려왔다.
멀리서 오는 길이라
환승하는 곳을 일러주고
일을 서둘러 끝냈다.
일이 끝나고
이서와 만나
야시장을 걸었다.

천막마다 불이 환했다.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마트와 다이소를 돌며
필요한 것들을 샀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빨래를 널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는 하루.
이런 날이 쌓여
삶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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