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890
오전엔 회사 일을 했다.
회사 노트북 터미널에는
커서 트레일을 달았다.
커서가 움직이면
잔상이 스르륵 따라온다.
아무 쓸모는 없다.
근데 예쁘다.
점심은 정자동 광동반점.
바로 볶는 광동식 간짜장과 볶음밥
이라고 크게 붙어 있었다.
주방에서 웍에 불 올리는 게 다 보인다.


오후에도 회사 일을 했다.
일찍 끝나면 이서랑 나가고 싶었는데
저녁에 일이 들어와서
퇴근이 늦어졌다.
요 닷새 당근으로 이것저것 팔았다.
+572,000원.
그리고 21시,
그린팩토리 앞에서
하얀 Z890 보드를 받아 왔다.


낮엔 커서에 잔상을 달았고
밤엔 메인보드를 샀다.
하루 종일 컴퓨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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