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 248
  1. 2026
  2. 블로그를 시작하며2026.06.11
  3. 글 쓰는 법 (샘플 글)2026.06.10
  4. [0419] REBEL HEART2026.04.19
  5. [0115] 항저우2026.01.22
  6. e ∈ F2026.01.20
  7.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12026.01.20
  8.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22026.01.20
  9.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32026.01.20
  10. 『실패를 통과하는 일』2026.01.16
  11. 2025
  12. Kittyy & The Class - I'm Not Remarkable2025.12.12
  13. 『싯다르타』2025.10.26
  14. [1024] 어제까지의 이야기2025.10.24
  15. The killers - Shot At the night2025.10.24
  16. 『학문의 즐거움』2025.10.20
  17. 심통봇 - GHOSTagram2025.10.12
  18. [1009] 돈 벌기2025.10.09
  19. My Chemical Romance - Welcome To The Black Parade2025.09.13
  20. [0902] PERFECT BLUE2025.09.11
  21. [0831] 코코아분말 0.9%2025.09.10
  22. TUBE - The Season In The Sun2025.09.10
  23. [0830] WHAT THE2025.09.08
  24. [0829] 문을 닫고 들어오세요2025.09.06
  25. [0828] 하우스도르프 공간2025.09.02
  26. [0827] All Time Low2025.08.30
  27. Ado - The World’s Continuation2025.08.30
  28. [0826] 세상의 끝을 겨눈대도2025.08.29
  29. [0825] 앉은 자리가 꽃자리2025.08.28
  30.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2025.08.27
  31. [0823] 아직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2025.08.26
  32. [0824] 6과 7 사이 자연수2025.08.26
  33. [0822] Adventure2025.08.25
  34. [0821] Adobe Creek 2025.08.24
  35. [0820] 나의 무가지보(無價之寶)2025.08.22
  36. [0819] T. Rex2025.08.21
  37. [0818]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2025.08.20
  38. HUNTR/X - What It Sounds Like2025.08.20
  39. [0817] Sunday Morning2025.08.19
  40. [0816] 일상의 안녕2025.08.18
  41. [0815]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2025.08.16
  42. [0814]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2025.08.15
  43. [0813] 나는 나의 길을 간다2025.08.14
  44. 『초신성의 후예』2025.08.14
  45. [0812] Vanilla Latte2025.08.13
  46. Aimer - 蝶々結び (나비매듭)2025.08.13
  47. [0811] 그것은 하나의 가까움2025.08.12
  48. [0810] 정복 불허의 공간에2025.08.11
  49. Vaundy - 踊り子 (무희)2025.08.11
  50. [0809] 쉼 없이 수선하기2025.08.10
  51. [0806] 난 포기에 소질 있음2025.08.09
  52. [0808] 나는 전설이다2025.08.09
  53. [0807] 철판치즈버거2025.08.09
  54. [0805] 스피또런2025.08.07
  55. 『나는 포기를 모른다』2025.08.07
  56. [0804] 하룻밤 만에2025.08.05
  57. [0803] 세상에 딱 하나뿐인2025.08.05
  58. Myuk - Black Sheep2025.08.04
  59. [0802]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2025.08.03
  60. 『심장보다 높이』2025.08.03
  61. [0801] 북극 백화점2025.08.02
  62. Myuk - Gift2025.08.02
  63.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2025.08.02
  64. [073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25.08.02
  65. [0730] KRAFTON Yeoksam Office2025.07.31
  66. [0729] Slowly flowing day2025.07.30
  67. [0728] What's this?2025.07.30
  68. Tani Yuuki - W/X/Y2025.07.30
  69. [0726] 우리가 기다린 미래2025.07.28
  70. [0727] Lime Light2025.07.28
  71. Architectural Improvements 42025.07.28
  72. [0722] 순살치킨 -> 치킨너겟2025.07.27
  73. [0723] IYKYK2025.07.27
  74. [0724] 폭풍의 눈2025.07.27
  75. [0725] Final approach2025.07.27
  76. [0721] TRAIN - TRAIN2025.07.25
  77. Poster Design Note : Form and Flow2025.07.25
  78. Poster Design Note : How We Made It2025.07.25
  79. [0719] 시간이 느리게 가는 건2025.07.24
  80. [0720] 어떤 통찰도 지름길로는 얻을 수 없다2025.07.24
  81. [0718] EVEREST2025.07.23
  82. [0715] 무엇이든, 언제가는2025.07.21
  83. [0716] 이기적인 토대 위2025.07.21
  84. [0717] 깊은 사고는 더 이상 니즈가 없다2025.07.21
  85. Architectural Improvements 32025.07.21
  86. Logo Design Note : The Logic of Flow2025.07.21
  87. DeepDive : Many Over Mighty2025.07.20
  88. JINI - Bad Reputation2025.07.20
  89. Architectural Improvements 22025.07.19
  90. DeepDive : GC-Triggered Stop-the-World2025.07.19
  91. [0714] 경험을 압축하는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5.07.18
  92. Architectural Improvements 12025.07.18
  93. PhantomFlow : High-performance HTTP request simulator2025.07.18
  94. Introduction to Project KlickLab2025.07.18
  95. What is Clickstream data?2025.07.18
  96. Official HIGE DANdism - Universe2025.07.15
  97. [0712] 화려한 거짓을 향해2025.07.14
  98. [0711] Kentucky Fried Chicken 🍗2025.07.14
  99. [0713]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2025.07.14
  100. [0710] Tropical Blue 🌊2025.07.14
  101. 『료의 생각 없는 생각』2025.07.14
  102. [0707] 누군가의 달이었기를 🌕2025.07.11
  103. [0708] 어제와 다른 하늘의 색2025.07.11
  104. [0709] 처음처럼 내 딛는2025.07.11
  105. [0706] 아직 뜯지 않은 마음 🎁2025.07.08
  106. Furui riho - Hello2025.07.08
  107. [0705] 황금의 오솔길2025.07.07
  108. [0704] 우리는 오가는 바람2025.07.05
  109. noa - A8番出口 (A8번출구)2025.07.05
  110. [0703] Nic dwa razy2025.07.04
  111. [0702] Never basic2025.07.03
  112. [0701] 입꼬리올림근2025.07.02
  113. [0630] 그럼에도 불구하고2025.07.02
  114. MEOVV - DROP TOP2025.07.02
  115. [0628] E3i3 🛫2025.06.29
  116. [0629] 과잉포장된 자존심2025.06.29
  117. Steve Winwood – Higher Love2025.06.29
  118. 『어린 왕자』2025.06.29
  119. [0627] 118 ✨2025.06.28
  120. [0626]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2025.06.28
  121. [0625] RUSH2025.06.27
  122. [0624] 그래, 우리는2025.06.26
  123. Mercury Rev - Holes2025.06.26
  124. Cloudybay - 내게로2025.06.25
  125. [0623] The wind blowing low2025.06.24
  126.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2025.06.24
  127. [0622] 피어나는 마음의 꽃2025.06.23
  128. [0621]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았다 💡2025.06.23
  129. 『생각 망치』2025.06.23
  130. [0620] 초속일초2025.06.21
  131.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06.21
  132. [0619] 씨앗이 가장 고귀한 이유는2025.06.20
  133. [0617] 마음이 휑뎅그렁할 때2025.06.18
  134. [0618] Evening Primrose 🏵️2025.06.18
  135. [0616] 하나2025.06.17
  136. [0615] 강철무지개2025.06.16
  137. Vaundy - しわあわせ (주름 맞추기)2025.06.16
  138. [0613] 13일의 금요일 ⏰2025.06.15
  139. [0614] 유람 🚉2025.06.15
  140. Will Ye Go, Lassie Go?2025.06.15
  141. [0612]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2025.06.13
  142. [0609] Tampermonkey 🖥️2025.06.12
  143. [0610] 달이 아름답네요 🌕2025.06.12
  144. [0611] 경안천 🥩2025.06.12
  145. Yuuri - ドライフラワー (드라이플라워)2025.06.10
  14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2025.06.10
  147. [0608] 미르 ✨2025.06.09
  148. Hump Back - 拝啓、少年よ (친애하는 소년이여) 2025.06.09
  149. Yuuri - ガリレオは恋をする(갈릴레오는 사랑을 한다)2025.06.09
  150. [0606] 아르기닌 🍫2025.06.08
  151. [0607] 나 평생 꿈만을2025.06.08
  152. 『인간의 대지』2025.06.08
  153. [0605] 변속주 🌃2025.06.06
  154. [0604] Global Running Day 🏃‍2025.06.06
  155. [0603] 가장 밝은 별2025.06.05
  156. THE BLUE HEARTS - 情熱の薔薇 (정열의 장미) 2025.06.05
  157. noa - ホットレモン (Hot Lemon) 2025.06.05
  158. [0602] 천천히 🌃2025.06.04
  159. [0601] circular metal ring 🏀2025.06.03
  160. [0531] 담장과 쪽문 🐋2025.06.01
  161. [0529] 출발선 🏃2025.05.31
  162. [0530] 투표런 🚀2025.05.31
  163. [0527] SET 🎂2025.05.29
  164. [0528] Post Traumatic Growth 🌠2025.05.29
  165. [0526] READY 📅2025.05.28
  166. [0525] 청복 💙2025.05.26
  167. [0522] 유로파 🍏2025.05.25
  168. [0523] 강제 푸시 반성합니다 🔁2025.05.25
  169. [0524] 열복 🫀2025.05.25
  170. [0521] 떠오름과 저묾 🌞2025.05.23
  171. [0520] Family Friend Fools2025.05.22
  172. [0519] Time machine ⏰2025.05.20
  173. Aimyon - 裸の心 (벌거벗은 마음)2025.05.20
  174. [0517] 흐린 토요일 🐢2025.05.18
  175. [0518] 맑은 일요일 🧼2025.05.18
  176. [0515] 셋이 만드는 하나 🧭2025.05.17
  177. [0516] PTG 🌧️2025.05.17
  178. [0513] 오십삼 🌤️2025.05.15
  179. [0514] Lotte+Cafeteria 🍔2025.05.15
  180. [0512] 일장춘몽 💊2025.05.14
  181. [0511] 𝑬𝒗𝒆𝒓𝒍𝒂𝒏𝒅, 𝑬𝒗𝒆𝒓 𝑴𝒊𝒏𝒅 🎡2025.05.12
  182. [0509] Your Journey Starts Here 🪧2025.05.11
  183. [0510] 五月雨よ 🌧2025.05.11
  184. [0508] 「권의 속도」 📄2025.05.10
  185. [0506] 놀자판 하루 🐷2025.05.08
  186. [0507] Quiet Air ⏳2025.05.08
  187. [0505] 뭔데이 🎏2025.05.06
  188. [0504] After School 🎒2025.05.05
  189. [0503] 나침반이 가리킨 곳 🌌2025.05.05
  190. [0502] 짧은 하루 📖2025.05.03
  191. [0501]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2025.05.02
  192. [0430] Can More 🍧2025.05.01
  193. 『오즈의 마법사』2025.05.01
  194. [0429] 초급반 🏃‍2025.04.30
  195. [0427] 맥도날드 원정 🍔2025.04.29
  196. [0428]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2025.04.29
  197. [0425] Sunny Day 🌞2025.04.28
  198. [0426] 무용(無用)의 쓸모 🛤️2025.04.28
  199. [0424] 벚나무 아래에서 🌸2025.04.26
  200. [0422] D-100 🧑‍💻2025.04.24
  201. [0423]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2025.04.24
  202. [0421] 수상한 미용실 💇‍♂️2025.04.22
  203. [0420] 손으로 컴퓨터를 마주하다🔧2025.04.21
  204. [0419] 비가 오면 빨래를 하자 🌧️2025.04.20
  205. [0418] 반차😴2025.04.19
  206. [0416] 반티 발주👕2025.04.18
  207. [0415] 첫 달리기🏃‍2025.04.18
  208. [0417] 발표, 청소, 러닝🗣️2025.04.18
  209. [0414] 선택과 해석🗳️2025.04.15
  210. [0413] Home Sweet Home🏠2025.04.14
  211. 신지훈 - 시가 될 이야기2025.04.14
  212. [0412] 人生2025.04.12
  213. [0410] 알고리즘의 끝, C언어의 시작🧭2025.04.11
  214. [0411] 반티 디자인 공모 & 제출👕2025.04.11
  215. KiiiKiii - I DO ME2025.04.11
  216. [0409] 하와이안 스테이크🥩2025.04.10
  217. [0407]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2025.04.08
  218. [0408] Long Chat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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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 [0406] 마무리🛌2025.04.06
  221. [0404] 하나의 칼날🗡️2025.04.05
  222. [0403] 3x7=21🧗2025.04.04
  223. [0402] 퀴즈 다음날, 시험 전날😴2025.04.03
  224. [0401] April Fools' Day🎭2025.04.02
  225. [0331] 1년의 90번째 날🌅2025.04.01
  226. [0330] 日曜日은 칠요일 중 첫째 날 이다⏰ 2025.03.31
  227. 『카할의 과학하는 삶』2025.03.31
  228. [0329] 토요일은 주말이 아니다☕2025.03.30
  229. [0328] 그래프와 치킨버거🐔2025.03.28
  230. [0327] 3주차의 시작🗓️2025.03.27
  231. [0326] 기초 다지기🔧2025.03.26
  232. [0325] 기초 다지기 & 정리해야 할 CS 개념들💡2025.03.26
  233. [0324] 0.44%2025.03.25
  234. [0323] 본가 다녀온 날🏡2025.03.23
  235. [0322] 문제 풀이에 집중한 하루 📅2025.03.23
  236. [0320] 첫번째 시험📝2025.03.22
  237. [0321] 동료학습🌿2025.03.22
  238. [0319] 먹다가 끝난 하루🍖2025.03.20
  239. [0318] 눈이 쌓이면 버그도 쌓인다❄️2025.03.19
  240. [0316] 외출과 배달🚶🛍️2025.03.17
  241. [0315] 첫 주말🛏️2025.03.17
  242. [0317] 깃허브, 팀별 면담, 키워드 공부👨‍💻2025.03.17
  243. RADWIMPS - 正解 (정답)2025.03.17
  244. ILLIT - Almond Chocolate2025.03.16
  245. Kep1er - HighLight2025.03.16
  246. [0310] 입소 당일📅2025.03.15
  247. [0312] 디지털 포춘쿠키🍪2025.03.15
  248. [0311] 정글 입성🏕2025.03.15
  249. [0313] cookie4u.store🍪 + 1주차 발제📚 + 회식🍺2025.03.15
  250. [0314] 컴퓨팅 사고로의 전환🧠2025.03.15

[0828] 하우스도르프 공간

2025.09.02 · 일기

기술은 더 이상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도구만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기술은 점점 더 국가 간 경쟁의 무기이자 제재의 수단으로 변화했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사건은 그 전환의 고도화를 느끼게 해준다.

이제 반도체는 단순히 기업의 판매물 중 하나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권력의 추를 결정짓는 지렛대가 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도 소버린 AI 그러니까 인공지능 주권을 말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여기에 국가대표 AI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부가 선정한 다섯개의 팀중 최종 선정되는 팀은 K-AI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GPU와 데이터, 조단위 자금을 지원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지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슬픈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엔비디아의 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 NC AI, LG AI연구원 같은 기업들이 이번에 받는 것도 SK텔레콤과 네이버가 보유한 B200, H100 GPU를 빌려 쓰는 방식이다.

내년 하반기 정부가 직접 구매하겠다는 1만 장의 칩 역시 엔비디아 제품이다. 국가가 대표를 세웠지만 그 대표가 뛰는 경기장의 트랙은 여전히 남이 깔아준 것이다.


만약 내일 아침 인텔과 AMD의 CPU가 모두 사라진다면 한국의 컴퓨터 가운데 과연 몇 대가 남아 작동할 수 있을까?

아마도 눈에 보이는 대부분은 순식간에 껍데기가 될 것이다. 엔비디아의 GPU 공급이 막히면 우리가 아무리 거대한 모델을 설계하더라도 그것은 설계도로 남을 것이다.

이 불편한 상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부르는 주권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주권은 위에서부터 쌓이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빛나도 그것을 구동하는 물질적 토대가 남의 손에 있다면 우리의 자율성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세계를 압도한다. 그러나 메모리는 기억의 창고일 뿐 학습과 추론이라는 지적 활동을 이끄는 뇌는 CPU와 GPU다.

우리는 창고는 지녔으나 사유의 뇌는 가지지 못했다. 국가대표 AI라는 이름은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대표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정작 그 몸은 남의 두뇌를 빌려 움직인다.

국가대표 AI가 진정한 이름을 얻으려면 그 뿌리가 엔비디아의 공장이 아니라 한국의 연구소와 스타트업의 클린룸에 닿아 있어야 한다.

국가가 내세운 대표가 빌린 장비로만 경기를 치른다면 그것은 진정한 대표가 아니라 유니폼만 입은 용병일 뿐이다.


AI 주권을 말할 때 사람들은 쉽게 하늘을 올려다본다.

더 큰 모델, 더 많은 데이터, 더 빠른 서비스. 그러나 주권은 공중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가장 낮은 레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실리콘의 회로와 전자의 흐름에서 시작된다.

리벨리온이 서버용 가속기를 퓨리오사가 저전력 추론 칩을 설계하는 시도는 단순한 신생 기업의 출발이 아니라 주권의 씨앗을 다시 뿌리는 행위다.

거대한 엔비디아를 당장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스스로의 길을 닦아야 한다는 자각이 없다면 한국의 국가대표 AI는 언제든 공급망 위기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소버린 AI 전략이 이름처럼 자립적이려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라는 기존의 토대 위에 CPU와 GPU, NPU라는 연산 칩 생태계를 반드시 쌓아 올려야 한다.

국가대표 AI는 단지 소프트웨어의 대표가 아니라 하드웨어의 대표이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거대한 담론 속에서 우리는 종종 국가나 기업의 행보만 바라본다. 그러나 기술의 주권은 멀리 있는 추상적 과제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시선과 태도 속에서도 자라난다.

우리는 기술을 소비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와 모델을 단순히 사용하는 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칩에 대한 절대적 의존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칩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동작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피상적인 소비자일 뿐이다.


우리는 깊이를 향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완벽해보이는 결과물보다는 그 밑바닥을 떠받치는 기초에 눈을 두는 습관 데이터의 뒤에 있는 알고리즘을 보고 알고리즘의 뒤에 있는 하드웨어를 보는 습관이다.

소프트웨어만의 독립이 허상이라면 개인의 성장 또한 표면적인 활용 능력만으로는 공허하다. 깊이를 향한 시선이야말로 개인이 시대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불완전함을 견디는 인내를 배워야 한다.

스타트업의 칩셋이 아직 세계를 뒤흔들지 못하는 것처럼 개인의 작은 공부와 시도도 당장은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을 실패로 여기지 않고 미래의 토대라 믿으며 꾸준히 쌓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스스로 길을 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면 편하고 안전하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는 결코 주권을 얻을 수 없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미 닦인 커리큘럼과 매뉴얼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종속적인 학습자에 머문다.

낯설고 거친 길을 스스로 열어보려는 용기 속에서 비로소 직관이 싹튼다.


거대한 기술의 흐름은 국가와 기업의 차원에서 결정되기도 하지만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또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개인의 눈과 손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