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자정을 넘겨서까지
EVE를 손봤다.
어디서든 들어갈 수 있게
비밀번호 로그인은 아예 끄고
키가 없으면 못 들어가게 만들었다.
노트북 키도
아이폰 키도 등록했다.
한 번은 스크립트가 에러를 뱉었는데
한글 주석이 깨진 탓이었다.
고치고 나서 잤다.
낮에는 회사 일을 했다.
키티 탭에 뜨는 제목이
자꾸 엉뚱하게 떴다.
랜덤인 줄 알았는데
세션 이름이 그대로 올라온 거였다.
제목을 짧게 짓는 방법을 넣고
새 창에서 첫 글자가 씹히던 것도 고쳤다.
오후엔
일기 쓰는 걸 한참 손봤다.
하컴즈가 모임이 아니라
알바라는 걸 알려주고
예전에 쓰던 일기들을 다시 정독시켰다.
내가 어떤 식으로 쓰는지.
받은 사진을 내가 찍은 걸로 착각해서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낸 것도 고쳤다.
저녁엔
어디서든 내 컴퓨터에 접속할
원격 툴을 알아봤다.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데
딱 맞는 하나는 없었다.
어디서든 닿으려고
온종일 책상 앞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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