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 정복 불허의 공간에
2025.08.11 · 일기
잠을 자고 일어나야 하루가 바뀐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24시가 지나면 하루가 바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이다.
10일 01시 배가 고파서 야식을 먹었다.

친구가 배틀필드6 베타를 하고 있길래
나도 깔아서 해보았는데
교실에선 게임을 안 하다 보니까
집중이 안 돼서 금방 껐다.

06시에 친구가 자러 간다길래
같이 간식을 먹고 친구를 보냈다.

나는 다시 올라왔다.

아무도 없으니
시끄러운 테이프 작업을 해도 되겠다 싶어서
박스를 가져와서 교실에 있는 짐을 쌌다.


10일 13시 30분에 타임머신에 탑승했다.
타임머신으로 도착한 곳은 가까운 미래인 10일 20시. 미래로 오면 모든 게 낯설 줄 알았지만 거의 모든 게 그대로였다.
태양의 위상을 제외하고는 바뀐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그쯤에 권박사가 정글을 아주 떠난다는 메세지가 왔다. 권의 속도를 발견한 권박사가 말이다. 거북이반 대장님의 무운을 빈다.
21시에 편의점 라면을 먹고
교실에 올라와서
친구의 에어건을 빌려서 데스크탑을 청소했다.



테라스에 올려두고 에어건을 쏘면서 먼지를 제거하다가 거리 조절을 잘못해서 앞의 바람을 모아주는 삼각형 머리 부분을 테라스 아래로 날려버렸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태양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 어둡다.
무언가 찾기가 곤란하다는 말이다.
그래도 일단 내려가서 20분 정도 찾다가
다행히 발견했다.

청소 후엔
교실에 있던 상자와 모니터를 집으로 보내기 위해
우체국 방문접수 소포를 신청하고
1층에 있는 무인택배함에 옮겨두었다.

이제 기숙사에 있는 짐을 정리하러 방으로 갔고 한 박스를 들고 나왔다.
이제 큰 것들은 끝났고
컴퓨터와 이불, 옷 같은 것들이 남았다.

방 정리를 하다가
에버랜드 텐텐클럽 멤버에게 수여되는
메달이 벽에 걸려있는 걸 의식하게 됐는데
저걸 어쩌면 좋을까?

별들은 서릿발 같은 전설들을 우리의 눈에 휘갈겨 남겨 놓았으며, 번쩍이는 장시의 시편들을 정복 불허의 공간에 내다 걸었다.
하트 크레인, ‘다리’
별들은 서릿발 같은 전설들을
우리의 눈에 휘갈겨 남겨 놓았으며,
번쩍이는 장시의 시편들을
정복 불허의 공간에 내다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