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199

  1. 2026
  2. 9월
  3. 09.20 듀오링고리타분위기린
  4. 09.19 반값 설빙
  5. 09.18 우주 전쟁
  6. 4월
  7. 04.19 REBEL HEART
  8. 1월
  9. 01.20 e ∈ F
  10. 01.20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1
  11. 01.20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2
  12. 01.20 기술개발 진행상황 공유 3
  13. 01.15 항저우
  14. 2025
  15. 10월
  16. 10.24 어제까지의 이야기
  17. 10.09 돈 벌기
  18. 9월
  19. 09.02 PERFECT BLUE
  20. 8월
  21. 08.31 코코아분말 0.9%
  22. 08.30 WHAT THE
  23. 08.29 문을 닫고 들어오세요
  24. 08.28 하우스도르프 공간
  25. 08.27 All Time Low
  26. 08.26 세상의 끝을 겨눈대도
  27. 08.25 앉은 자리가 꽃자리
  28. 08.24 6과 7 사이 자연수
  29. 08.23 아직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30. 08.22 Adventure
  31. 08.21 Adobe Creek
  32. 08.20 나의 무가지보(無價之寶)
  33. 08.19 T. Rex
  34. 08.18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35. 08.17 Sunday Morning
  36. 08.16 일상의 안녕
  37. 08.15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
  38. 08.14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39. 08.13 나는 나의 길을 간다
  40. 08.12 Vanilla Latte
  41. 08.11 그것은 하나의 가까움
  42. 08.10 정복 불허의 공간에
  43. 08.09 쉼 없이 수선하기
  44. 08.08 나는 전설이다
  45. 08.07 철판치즈버거
  46. 08.06 난 포기에 소질 있음
  47. 08.05 스피또런
  48. 08.04 하룻밤 만에
  49. 08.03 세상에 딱 하나뿐인
  50. 08.02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
  51. 08.01 북극 백화점
  52. 7월
  53. 07.3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54. 07.30 KRAFTON Yeoksam Office
  55. 07.29 Slowly flowing day
  56. 07.28 What's this?
  57. 07.28 Architectural Improvements 4
  58. 07.27 Lime Light
  59. 07.26 우리가 기다린 미래
  60. 07.25 Final approach
  61. 07.25 Poster Design Note : Form and Flow
  62. 07.25 Poster Design Note : How We Made It
  63. 07.24 폭풍의 눈
  64. 07.23 IYKYK
  65. 07.22 순살치킨 -> 치킨너겟
  66. 07.21 TRAIN - TRAIN
  67. 07.21 Architectural Improvements 3
  68. 07.21 Logo Design Note : The Logic of Flow
  69. 07.20 어떤 통찰도 지름길로는 얻을 수 없다
  70. 07.20 DeepDive : Many Over Mighty
  71. 07.19 시간이 느리게 가는 건
  72. 07.19 Architectural Improvements 2
  73. 07.19 DeepDive : GC-Triggered Stop-the-World
  74. 07.18 EVEREST
  75. 07.18 Architectural Improvements 1
  76. 07.18 PhantomFlow : High-performance HTTP request simulator
  77. 07.18 Introduction to Project KlickLab
  78. 07.18 What is Clickstream data?
  79. 07.17 깊은 사고는 더 이상 니즈가 없다
  80. 07.16 이기적인 토대 위
  81. 07.15 무엇이든, 언제가는
  82. 07.14 경험을 압축하는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83. 07.13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84. 07.12 화려한 거짓을 향해
  85. 07.11 Kentucky Fried Chicken
  86. 07.10 Tropical Blue
  87. 07.09 처음처럼 내 딛는
  88. 07.08 어제와 다른 하늘의 색
  89. 07.07 누군가의 달이었기를
  90. 07.06 아직 뜯지 않은 마음
  91. 07.05 황금의 오솔길
  92. 07.04 우리는 오가는 바람
  93. 07.03 Nic dwa razy
  94. 07.02 Never basic
  95. 07.01 입꼬리올림근
  96. 6월
  97. 06.30 그럼에도 불구하고
  98. 06.29 과잉포장된 자존심
  99. 06.28 E3i3
  100. 06.27 118
  101. 06.26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102. 06.25 RUSH
  103. 06.24 그래, 우리는
  104. 06.23 The wind blowing low
  105. 06.22 피어나는 마음의 꽃
  106. 06.21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았다
  107. 06.20 초속일초
  108. 06.19 씨앗이 가장 고귀한 이유는
  109. 06.18 Evening Primrose
  110. 06.17 마음이 휑뎅그렁할 때
  111. 06.16 하나
  112. 06.15 강철무지개
  113. 06.14 유람
  114. 06.13 13일의 금요일
  115. 06.12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116. 06.11 경안천
  117. 06.10 달이 아름답네요
  118. 06.09 Tampermonkey
  119. 06.08 미르
  120. 06.07 나 평생 꿈만을
  121. 06.06 아르기닌
  122. 06.05 변속주
  123. 06.04 Global Running Day
  124. 06.03 가장 밝은 별
  125. 06.02 천천히
  126. 06.01 circular metal ring
  127. 5월
  128. 05.31 담장과 쪽문
  129. 05.30 투표런
  130. 05.29 출발선
  131. 05.28 Post Traumatic Growth
  132. 05.27 SET
  133. 05.26 READY
  134. 05.25 청복
  135. 05.24 열복
  136. 05.23 강제 푸시 반성합니다
  137. 05.22 유로파
  138. 05.21 떠오름과 저묾
  139. 05.20 Family Friend Fools
  140. 05.19 Time machine
  141. 05.18 맑은 일요일
  142. 05.17 흐린 토요일
  143. 05.16 PTG
  144. 05.15 셋이 만드는 하나
  145. 05.14 Lotte+Cafeteria
  146. 05.13 오십삼
  147. 05.12 일장춘몽
  148. 05.11 𝑬𝒗𝒆𝒓𝒍𝒂𝒏𝒅, 𝑬𝒗𝒆𝒓 𝑴𝒊𝒏𝒅
  149. 05.10 五月雨よ
  150. 05.09 Your Journey Starts Here
  151. 05.08 「권의 속도」
  152. 05.07 Quiet Air
  153. 05.06 놀자판 하루
  154. 05.05 뭔데이
  155. 05.04 After School
  156. 05.03 나침반이 가리킨 곳
  157. 05.02 짧은 하루
  158. 05.01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159. 4월
  160. 04.30 Can More
  161. 04.29 초급반
  162. 04.28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163. 04.27 맥도날드 원정
  164. 04.26 무용(無用)의 쓸모
  165. 04.25 Sunny Day
  166. 04.24 벚나무 아래에서
  167. 04.23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168. 04.22 D-100
  169. 04.21 수상한 미용실
  170. 04.20 손으로 컴퓨터를 마주하다
  171. 04.19 비가 오면 빨래를 하자
  172. 04.18 반차
  173. 04.17 발표, 청소, 러닝
  174. 04.16 반티 발주
  175. 04.15 첫 달리기
  176. 04.14 선택과 해석
  177. 04.13 Home Sweet Home
  178. 04.12 人生
  179. 04.11 반티 디자인 공모 & 제출
  180. 04.10 알고리즘의 끝, C언어의 시작
  181. 04.09 하와이안 스테이크
  182. 04.08 Long Chat
  183. 04.07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184. 04.06 마무리
  185. 04.05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186. 04.04 하나의 칼날
  187. 04.03 3x7=21
  188. 04.02 퀴즈 다음날, 시험 전날
  189. 04.01 April Fools' Day
  190. 3월
  191. 03.31 1년의 90번째 날
  192. 03.30 日曜日은 칠요일 중 첫째 날 이다
  193. 03.29 토요일은 주말이 아니다
  194. 03.28 그래프와 치킨버거
  195. 03.27 3주차의 시작
  196. 03.26 기초 다지기
  197. 03.25 기초 다지기 & 정리해야 할 CS 개념들
  198. 03.24 0.44%
  199. 03.23 본가 다녀온 날
  200. 03.22 문제 풀이에 집중한 하루
  201. 03.21 동료학습
  202. 03.20 첫번째 시험
  203. 03.19 먹다가 끝난 하루
  204. 03.18 눈이 쌓이면 버그도 쌓인다
  205. 03.17 깃허브, 팀별 면담, 키워드 공부
  206. 03.16 외출과 배달
  207. 03.15 첫 주말
  208. 03.14 컴퓨팅 사고로의 전환
  209. 03.13 cookie4u.store + 1주차 발제 + 회식
  210. 03.12 디지털 포춘쿠키
  211. 03.11 정글 입성
  212. 03.10 입소 당일

Family Friend Fools

2025년 5월 20일.
정글에서 72일을 보냈고, 앞으로 72일이 남았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50%지만,
내가 보낸 시간은 그렇게 균일하지 않았다.
어떤 하루는 여섯 시간짜리 같았고,
어떤 날은 이틀을 산 것처럼 무거웠다.

핀토스를 시작하고 나서는 솔직히,
코드를 한 줄도 스스로 못 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깃북과 코드를 읽고 구조는 그럴듯하게 이해되는데,
막상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머릿속에선 알겠는데,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GPT에게 묻고, 코드를 복사해 붙여넣으며 구조를 뜯어봤다.
처음엔 그게 너무 부끄러웠다.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것 같고,
누군가는 스스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점점 덜 초조해졌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매일 깨달았다.
처음엔 괴로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마저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지금 배우는 중이구나.

그걸 인정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생각을 베껴 따라가면서도,
어느새 내 머리와 손이 그 흐름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나는 지금도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웃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하루를 함께 나누고,
코어타임이 끝난 저녁엔 로또런 친구들과 함께 뛴다.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땀이 묻은 티셔츠를
기분 좋게 빨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랍다.
몸이 먼저 변했고, 마음도 따라 변해갔다.

301호는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협력의 공간이었다.
혼자였으면 진작 포기했을 순간들도,
누군가 옆에 있었기에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점점 알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함, 초조함, 자괴감 같은 것들도

이곳에서는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기 위한 선명한 신호였다는 걸.
그 감정들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진짜로 배우고 있다는 증거였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당장 따라가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이 301호가 내게 가르쳐준 가장 큰 용기였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고
끝까지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괴감 끝에서 마주한 낯선 감정들 속에서도,
옆을 바라보면 여전히 같이 가고 있는 팀원이 있다.
쉽게 보이지 않아도, 그 믿음은 나를 붙잡아준다.
함께 가는 일에는 언제나 승산이 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해낸 것 없이 끝나기도 한다.
코어타임에 말문이 막히고,
테스트케이스 하나 통과 못 한 채 밤을 맞기도 했다.
그런데 그 밤이 슬프지는 않았다.

GPT를 쓰는 나는 토끼에 가깝다.
표범보다 약하고 느리지만,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 수 있다.

처음엔 그런 나를 부끄러워했지만, 이제는 다르게 보기로 했다.
토끼는 자신을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대상으로 바꾼다.

표범보다 약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신을 선택하는 대신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 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선택한다.

그렇게 도망치는 토끼의 뒷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건 결코 수동적인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작지만 능동적인 태도다.
도망치는 토끼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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